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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로또, "밥 한 끼에 담긴 정(情) 드시고 가세요~"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8.09.15
  •  댓글 0

나눔로또 제공
나눔로또 제공

부산 북구 덕천3동의 어느 마을.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70대가 훌쩍 넘는 어르신들이 한 건물로 모여든다. 그렇게 모인 동네 어르신만 약 40명. 이곳은 지역 어르신들이 다 함께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곳이자 주민들과 커뮤니티를 즐기는 곳. ‘철쭉마을 나눔밥상’이다.

‘철쭉마을 나눔밥상’은 취약계층과 홀몸 어르신 등 혼자 식사하는 이웃을 위한 마을공동체 시설로, 2016년 1월 건물면적 118㎡에 지상 2층짜리 건물로 지어졌다. 1층은 나눔밥상을 위한 공동식당 시설로 사용하고 2층은 지역주민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돼 있다.

나눔밥상 건물의 매입비와 리모델링 비용에 쓰인 4억 3800만원 전액은 복권기금으로 지원됐다.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궈, 전자복권 판매액의 약 42%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되며 한 해 약 1조 7000억원의 복권기금이 주거안전사업, 소외계층 복지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다.

‘철쭉마을 나눔밥상’ 개소 이전에는 주로 혼자서 점심을 해결했던 권선자(78) 할머니는 요즘 동네 어르신과 한 식탁에 앉아 다 함께 먹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과거 한두 가지의 반찬으로 부실하게 끼니를 때웠던 것과 달리, 지금은 나눔밥상을 통해 영양가 높은 식단을 접하게 됐다.

또 식사를 하고 난 뒤에는 2층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올라가 동네 어르신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무료했던 일상에서 활력도 되찾았다. 최근 무료 영화 관람과 실버 에어로빅에 참가하고 있다는 권 할머니는 “대화할 상대가 있으니까 사는 게 재밌어! 아들딸들도 항상 혼자 사는 내 걱정만 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놓인대”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날 점심, 권선자 할머니와 함께 나눔밥상을 찾은 안갑수(80) 할머니도 2016년 1월 개소 때부터 매번 오는 단골 어르신 중 한 분이다. 안 할머니는 “매번 따뜻한 밥과 정성 어린 반찬이 있는 든든한 점심 한 끼를 주니 감사하다”며 한입 가득 밥술을 떴다.

아울러 “복권 덕에 맛있는 점심식사도 하고 이웃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며 “앞으로도 복권을 통해 즐거운 노년 생활을 보내는 지역 주민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천3동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는 든든한 한 끼, 그 뒤에는 앞치마와 모자를 두르고 구슬땀을 훔쳐 가며 요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고가 있다. 자원봉사자 김경남(47) 씨는 2016년 ‘철쭉마을 나눔밥상’ 개소 때부터 지금까지 봉사를 해오고 있다. 김 씨는 힘든 것 보다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한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이종철 과장은 “복권기금이 저소득층에게만 쓰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둘러봐도 우리 주변, 가까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복권기금이 지원되는 철쭉마을 나눔밥상은 단순한 밥 한 끼가 아닌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눔하고 있다”고 전했다.